"헷지 넣을까요?" —
감이 아니라 계산으로 답하는 6단계
손실이 무서워 보험을 사기 전에, 반드시 해봐야 하는 산수
포지션이 불리하게 흘러가면 누구나 같은 생각을 합니다.
"지금이라도 헷지를 하나 넣을까?"
이 질문에 감으로 답하면 십중팔구 손해입니다. 헷지는 공짜가 아니고, 대부분의 경우 지금 불안한 마음을 달래는 대가로 나중의 이익을 파는 거래이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이 질문은 계산으로 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계산에는 정해진 순서가 있습니다. 실제 사례로 6단계를 따라가 보겠습니다.
이 문장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이 이 글의 전부입니다.
1현재 포지션의 손익 곡선부터 그린다
헷지 후보를 보기 전에 지금 내 것부터 압니다. 순서를 바꾸면 판단이 흔들립니다. 새 상품이 좋아 보이는 건 비교 대상이 흐릿할 때니까요.
옵션 만기 손익은 공식이 단순합니다.
손익 = [ max(0, S−lo) − 2×max(0, S−mid) + max(0, S−hi) − D ] × 100 × 계약수
콜 크레딧 스프레드 (판 행사가 K, 산 행사가 K+W, 받은 값 C):
손익 = [ C − ( max(0, S−K) − max(0, S−(K+W)) ) ] × 100 × 계약수
S = 만기 정산가. 포지션이 여러 개면 그냥 더하면 됩니다.
사례 포지션 (지수 옵션 당일물)
| 포지션 | 진입가 | 최대이익 | 최대손실 |
|---|---|---|---|
| 버터플라이 A (7415/7435/7455) | 지불 3.55 | +$1,645 | −$355 |
| 버터플라이 B (7400/7425/7450) | 지불 4.80 | +$2,020 | −$480 |
| 콜 크레딧 (7460/7465) | 수취 1.65 | +$165 | −$335 |
2세 숫자를 확정한다 — 최대이익 · 최대손실 · 손익분기
이 세 개를 모르면 어떤 논의도 못 합니다. 머릿속이 아니라 종이에 적습니다.
| 항목 | 값 | 발생 조건 |
|---|---|---|
| 최대이익 | +$2,830 | 종가 7,425 ~ 7,435 |
| 최대손실 | −$1,170 | 종가 7,465 이상 |
| 손익분기 | 7,406.8 / 7,449.2 | 이익 구간 = 그 사이 |
당일물에서 종가를 정확히 맞출 수 없다는 현실에 맞춘 설계입니다.
3헷지 후보를 같은 표에 얹고 — "차이" 열을 만든다
여기가 핵심입니다. 숫자 두 줄을 나란히 보면 눈이 속습니다. 반드시 뺄셈한 열을 따로 만드세요.
검토한 헷지: 버터플라이 C (7455/7475/7495), 지불 6.30, 1계약
| 종가 | 현재 | 헷지 추가 후 | 차이 |
|---|---|---|---|
| 7,425~7,435 | +2,830 | +2,200 | −630 악화 |
| 7,445 | +830 | +200 | −630 악화 |
| 7,455 | −670 | −1,300 | −630 악화 |
| 7,465 | −1,170 | −800 | +370 개선 |
| 7,475 | −1,170 | +200 | +1,370 최대 개선 |
| 7,485 | −1,170 | −800 | +370 개선 |
| 7,495 이상 | −1,170 | −1,800 | −630 악화 |
4좋아지는 구간과 나빠지는 구간을 둘 다 센다
"어디서 벌고 어디서 잃는가"를 구간으로 적으세요.
이 사례에서 걸러진 함정이 세 개입니다.
🕳️ 함정 ① — 흑자로 바뀌는 창이 4.1포인트뿐이었다
헷지를 넣으면 손익분기가 2개에서 4개로 늘어납니다. 위쪽에서 실제로 플러스가 되는 구간은 7,473.0~7,477.1, 즉 4.1포인트뿐이었습니다.
나머지 구간(7,465~7,489)은 손실이 줄어들 뿐 여전히 마이너스입니다. "헷지하면 흑자"가 아니라 "덜 잃는다"가 정확한 표현입니다. 이 차이를 뭉개면 판단이 틀립니다.
🕳️ 함정 ② — 헷지가 무력화되는 구간이 있다
버터플라이로 헷지하면 날개 밖에서는 헷지 자체가 최대손실이 됩니다. 이 후보는 7,495 위에서 무력화되는데, 그날 고점이 이미 7,489.52였습니다.
"보험이 안 듣는 구간을 오늘 이미 한 번 갔다 왔다"—이 사실 하나가 결정에 큰 무게를 실었습니다. 확률을 추정할 때 당일 고가·저가는 가장 값싼 현실 점검입니다.
🕳️ 함정 ③ — 중심을 어디에 둘 것인가
중심 7,475 안과 7,480 안을 비교했더니, 당시 가격 7,470·최대 자석 7,475 기준으로
- 7,460~7,475 구간 → 7475 중심이 약 $470 유리
- 7,480~7,500 구간 → 7480 중심이 약 $530 유리
단 5포인트 차이로 결과가 정반대입니다. 버터플라이 헷지는 중심 위치가 거의 전부입니다.
5이미 확정된 손익을 더해 "오늘 총계"로 환산한다
가장 자주 빠뜨리는 단계이고, 결론이 가장 자주 뒤집히는 단계입니다.
−$1,170 이라는 숫자만 보면 무섭습니다. 그런데 그건 이 포지션의 손익이지 오늘 하루의 결과가 아닙니다.
사례에서는 그날 이미 청산을 마친 거래들의 확정 이익이 +$2,352 있었습니다. 이걸 더하면 그림이 이렇게 바뀝니다.
| 종가 | 포지션 손익 | 오늘 총계 |
|---|---|---|
| 최악 (7,465 이상) | −1,170 | +$1,182 🟢 |
| 7,455 | −670 | +$1,682 |
| 손익분기 부근 | +30 | +$2,382 |
| 최선 (7,425~7,435) | +2,830 | +$5,182 |
그럼 헷지를 넣으면 어떻게 될까요?
| 헷지 없음 | 헷지 추가 | |
|---|---|---|
| 최악 | +$1,182 | +$552 |
| 최선 | +$5,182 | +$4,552 |
바닥이 이미 플러스인 판에서 헷지는 보험이 아닙니다. 그냥 비용입니다.
6내 시장 판단과 헷지의 방향이 같은지 점검한다
마지막 단계는 산수가 아니라 자기 점검입니다.
사례의 트레이더는 같은 시각에 이렇게 판단하고 있었습니다.
"자금 흐름 지표가 늘고 있지 않아서 더 위로 올라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 실제 데이터로 확인해보니 맞는 판단이었습니다. 콜 프리미엄 순유입이 1시간 넘게 마이너스에서 정체 중이었습니다.
즉 자기 판단이 틀렸을 때 값어치를 하는 상품입니다.
이건 잘못이 아닙니다 — 보험의 본질이 원래 그렇습니다. 다만 "나는 지금 내 판단에 반대로 거는 보험을 사고 있고, 보험료는 $630이다"라는 걸 알고 사야 합니다. 모르고 사면 나중에 "방향은 맞췄는데 왜 못 벌었지?"가 됩니다.
✅ 체크리스트 — 다음에 그대로 쓰세요
- 현재 포지션의 만기 손익 곡선을 먼저 그린다 (헷지 후보보다 먼저)
- 최대이익 · 최대손실 · 손익분기 세 숫자를 적는다
- 헷지 후보를 같은 표에 얹고 "차이" 열을 만든다
- 좋아지는 구간과 나빠지는 구간을 둘 다 적는다 — 특히 헷지가 무력화되는 구간
- 이미 확정된 손익을 더해 "오늘 총계"로 환산한다 ← 여기서 결론이 자주 바뀐다
- 내 시장 판단과 헷지 방향이 같은지 확인하고, 다르면 보험료를 명시한다
- 오늘의 고가·저가를 본다 — "이미 갔다 온 구간"인지가 확률의 현실 점검
- 내 리스크 한도와 비교한다. 한도를 넘었다면 추가가 아니라 축소가 정답인 경우가 많다
마무리 — 실제로 내린 결정
헷지는 추가하지 않았습니다. 근거 다섯 가지:
① 최악의 시나리오가 이미 플러스
② 흑자로 바뀌는 창이 4.1포인트뿐
③ 그날 고점이 이미 헷지 무력화 구간에 근접
④ 본인의 시장 판단과 헷지 방향이 반대
⑤ 당일 목표에 근접 → 신규 진입 중단 원칙
대신 콜 크레딧 스프레드를 2계약에서 1계약으로 줄였습니다. 최대손실이 −$1,495 → −$1,170 으로 내려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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