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낯선 세계속에서 살아남기
미국에 와서 직장을 다니기 시작한 2년차쯤, 난 늘 그렇듯이 새해에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였다.
영어도 잘 못하고, 미국 시스템과 법, 모든 것이 낯선 세계속에서 뭔가를 배워야 살아남는 다는 생각을 했다.
영어가 아직도 어려운 우리 같은 이민 1세대에게 도움이 되었던 것은 미주 중앙일보였는데, 우리 가족은 모든 미국에 대한 생활, 법률, 부동산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중앙일보였다. 우리 엄마는 60대가 넘어서도 늘 그 신문을 매일 읽고, 우린 그 신문을 10년 넘게 구독하였다. 당시 인터넷은 자동번역 기능이 물론 없었다.
인터넷으로 영어로 된 정보를 얻는 다는 것은 나같은 이민 1세대에게는 어려운 일이었고, 나의 아이들은 겨우 초등학교 1학년이었다.
나는 싱글맘으로, 가장으로 낯선 미국땅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무엇이든지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직장에서 때로는 18시간 이상 밤낮으로 일하고, 어쩌다가 쉬는 주말이 되면, 아이들을 위해서 어디로든 바깥으로 견학을 가서, 뭔가 새로운 환경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위하여 무조건 쉬는 주말에는 아이들과 뮤지엄, 공원, 수족관 등 어디로든 나가려고 했다.
어린 아이들을 아빠없이 잘 키워내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이었을 지도 모른다.
2. 미국판 중앙일보 광고 500불 주식강좌
그렇게 정신없이 지내던 날 중앙일보에서 "주식강좌 코스"를 보게 되었다. 500불짜리 한 10회정도의 강의였던 것 같다. 1주일에 한번씩 저녁마다 하는 오프라인 한국어 주식 강좌 클래스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그 때, 정말 주식의 기초 강의였던 개념들을 배우게 되었다.
매수 매도 주문 방식과 같은 정말 기초적인 상식적인 수준의 강좌였다. 이 강의조차도 무지 생소하였지만, 아마도 내 주식 인생의 기초 자산이 분명히 되었던 것 같다.
여기서 지금도 가장 기억에 남는 지식은 주문 방식이었고, 이것을 이해하는 것은 주식거래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기초 지식이다.
손절매기능을 자동으로 셋업하는 것이다. (미국 주식 오더 방식에 대한 내용을 다음의 링크를 참조하세요.)
아마도 그 강좌가 미국 주식세계로 이끄는 첫 걸음이었던 것 같다.
인생에서 모든 것은 꿈을 그리고 한발짝씩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믿고 시작하는 것... 항상 시작은 매우 미미하지만, 지속적으로 꾸준히 뭔가를 하고,
어제보다 오늘이 조금 발전하면, 내일은 좀 더 나아진다는 믿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3. 시작이 반이라는 속담은 금언이다.
그래서, 15여전이 지난 지금,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완전히 미국 주식에 대하여 완전히 무지했던 내가
지금은 적어도 주식 시장이 오늘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이해하고, 내일은 어떻게 될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 지, 그리고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알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 것이 나를 너무나 안심시킨다. 세상에 휩쓸려 끌려가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어린 시절부터 난 세상을 이해하고 싶었다.
지금도 완전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10여전보다는 더 많이 이해하게 되었지만, 그 10여년동안 난 전업 투자자도 아니었고, 다른 엄마들처럼 아이들을 돌보고, 직장 생활을 하고. 그렇게 세월이 가는 동안 주식투자를 전념하지 못했고, 그 10여년동안 수많은 좋은 기회를 눈앞에서 놓쳤다.
4. 주식이 그냥 사고, 팔면 되는 줄 알았던 무지함으로 시작하다.
때로는 주식시장이나 세상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없어서,
때로는 직장에서 너무 바빠서, 알면서도 투자할 시간이 없어서,
때로는 기회를 알았는데, 투자할 자금이 없어서...
그리고, 더 중요했던 문제는 그때도 여전히 시작은 하였지만, 무지는 여전하였다.
그런데, 문제는 주식투자가 축구 경기로 말하면, 손흥민같은 프로 축구 선수들이 대거 참여하는 메이저 리그속에 유치원생들이 아무런 준비없이 경기에 참여한다는 것이다. 주식시장이라는 것은 누군가가 손실을 해줘야 누군가가 이익을 가져갈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무식한 채로 참여하는 것을 방관 또는 조장하는 것이 현실이다.
무지한 사람들이 시장에 많이 참여할 수록, 프로들은 더 쉽게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나 돈을 벌기 쉬운 구조일까? 게임의 규칙을 이해만 한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데, 문제는 그 게임의 규칙을 이해하는 것이 대학교 졸업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라는 것이다. 이 사실을 보통 주식시장에 참여할 때, 대부분은 그 어려움을 알지도 못한채, 그냥 "주식해서 누가 돈을 벌었다"더라라는 카더라 뉴스에 너도 나도 참여하게 된다.
나도 그렇게 주식시장에 뛰어 들었는데, 다른 초보들처럼 똑같은 실수를 했고, 그렇게 손실은 커져갔다.
2008년에 주식시장에 폭락했을 때, 막연히 주식가격이 완전히 헐값이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런데, 미국 회사들을 아는 종목이 없었다.
라스베가스에 놀러갔을 때 본 호텔이 WYNN이 있었는데, 막연히 그 호텔을 사면 좋을 거 같아서 샀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어이가 없다. 그냥 샀다. 그 투자로 7만불 수익이 났는데, 그냥 뒷걸음치다가 잡은 격이었다.
그때 당시에는 어떤 종목이던 사기만 하면 올라가는 역사상 최저점을 찍고 반등하던 시기였던 것이다.
이렇게 시작을 성공하면, 주식 투자를 하는 것이 쉽다고 생각하고 아무거나 막 사다가, 반드시 다음번 주식 시장이 터닝하는 시점에서 폭삭망하게 된다. 주식 시장이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의 심리게임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파도처럼 싸이클이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그 파도를 타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기 까지 몇 년이 흘렀을 까...
그 사실은 거금을 투자한 다음번 미국 주식 클라스에 가서야 알게 되었다.
다음번 블로그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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